[이화의대지] Immunogenicity of Anisakis larvae molting membrane against human eosinophilia sera
의과학연구소 2025.05.23
Immunogenicity of Anisakis larvae molting membrane against human eosinophilia sera
eISSN: 2234-2591 Open Access
Ewha Med J 2025;48(2):e29 https://doi.org/10.12771/emj.2025.00311

<추천의 글>
식습관 변화와 더불어 해산물 소비가 증가하면서, 식품매개성 감염병과 알레르기성 질환이 새로운 보건학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 Anisakis(Anisakis) 감염은 단순한 소화기 증상을 넘어 다양한 면역반응과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Anisakis 감염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의 구체적 메커니즘과 그 병인 요인을 다루는 연구는 여전히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Ewha Medical Journal 2025년 48권 2호에 게재된 "Immunogenicity of Anisakis larvae molting membrane against human eosinophilia sera" 논문은 주목할 만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기존 연구가 Anisakis 유충 자체나 체내 분비·배설물(Excretory/Secretory, Cuticular/Somatic proteins)에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본 연구는 ‘탈피막(molting membrane)’이라는 지금까지 학계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구조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유충이 성장하며 벗어나는 투명한 껍질, 그 흔적조차도 인체 면역계를 자극할 수 있다는 가설을 실험적으로 검증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고등어에서 분리한 3기 유충(L3)을 배양하여 4기(L4)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탈피막을 분리하고, 이를 항원으로 활용하여 Anisakis 감염 래빗 혈청과 원인불명의 호산구 증가증 환자 혈청을 대상으로 면역반응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L3, L4, 탈피막 단백질 모두 항원성이 확인되었으나, 특히 탈피막 단백질은 감염 초기 (약 1주일 내)부터 강한 특이적 항체 반응을유도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환자 혈청을 이용한 면역블롯 분석에서는 탈피막 항원에 대한 비정형적이지만 명확한 반응성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기존 L3, L4 항원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신규 항원성 단백질 밴드들로 뚜렷하게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감염 경로 외에도, 기생충의 생리적 부산물, 즉 외피성 잔존물조차도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식품매개 알레르기 질환의 병인 기전 이해를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향후 알레르기성 Anisakis증의 진단 및 예방 전략 수립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생선회와 해산물 소비가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과거에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던 요소들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가져야 합니다.
기생충은 반드시 조직에 침투해야만 병을 일으킨다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 성장 과정에서 남기는 '흔적'조차 인체 면역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감염병학과 면역학, 공중보건 분야에서 새롭게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주제입니다.
탈피막이라는 작고 투명한 구조물에 주목한 이번 연구는, 단순한 발견을 넘어 ‘질병의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연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감염병학, 기생충학, 알레르기 면역학, 식품안전, 공중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본 논문을 추천하며, 이런 시도가 앞으로 더 많은 연구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추천인
최서이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 미생물학교실 박사과정, 이화의대지 학생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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